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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과 혐오에 격동하는 한국 사회의 원인은

 한국 사회는 저출생과 기후위기뿐만 아니라, 갈등과 분열로 인한 위기를 맞이했다. 구성원들 간의 불신, 혐오, 배척으로 인해 사회적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 

 

과거의 여러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갈등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멕시코와 이스라엘에 이어 OECD 30개국 중 세 번째로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갈등과 분열은 미움과 불신을 날카로운 언어로 표현된다. 사회적 분열이 심해지면서 막말과 조롱이 흔해지고, 혐오와 배척을 담은 신조어가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분열로 인해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4월 총선 전에는 야당 대표를 겨냥한 정치 테러 사건도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은 불평등의 심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경제적인 격차가 커지면서 사회의 공동체 의식이 흔들리고, 사람들은 서로 멀어지고 소통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다른 세계에서 살게 된다는 느낌이 들며, 동질감을 찾기 위해 외부를 적대시하거나 전쟁을 일으키는 경향이 생기는 것이다.

 

이에 정치가 조정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화나고 억울한 사람들의 감정을 상대편에 투사하도록 해 반사이익을 노리는 정치가 번성했다. 한국의 여야 정당도 상대를 경쟁자를 넘은 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모두 정치가 작동하지 않아서 생긴 부산물이다. 

 

정치인들을 눈치 보게 하고, 나쁜 정치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 이러한 분열은 중하층민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다. 그러나 시민들은 변화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사회적 분열을 해소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민주주의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더 많은 만남과 대화가 이를 이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