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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계열사 유통 빵에서 '살인균' 검출 '충격'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빵을 먹고 감염되는 집단발생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3일 빵류 섭취로 인한 살모넬라 감염증 시설 집단발생이 현재까지 총 4건이며, 유증상자는 208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이번 사태는 지난달 15일 충북 청주시와 진천군의 2개 집단급식소에서 155명이 빵을 먹고 살모넬라균 감염 증상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이후 질병관리청은 세종시와 전북 부안군에서 추가로 2건을 발견했으며, 이로 인해 유증상자가 53명 더 늘어났다.
문제의 빵은 식품제조업체 '마더구스'가 제조하고 풀무원의 식자재 유통 전문 계열사인 '푸드머스'가 유통한 제품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와 '고칼슘 우리밀 초코바나나빵' 두 제품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제품들의 소비기한은 각각 올해 10월과 9월까지였다.
식약처는 문제가 드러난 직후인 지난 5일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했으나, 이미 유통된 제품이 추가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4건의 제품 섭취일이 모두 지난달 15~16일로 유사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질병청은 해당 제품이 납품된 다른 시설에서도 추가 유증상자가 있는지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며, 특히 덜 익힌 달걀이나 가금류를 통한 전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시 발열,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은 최대 일주일까지 지속될 수 있다. 다행히 치사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살모넬라균 감염증 발생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의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한 주에 29명이었던 살모넬라균 환자가 최근에는 66명까지 증가했다.

살모넬라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며,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빵류 섭취 관련 살모넬라균 감염증 집단발생에 대하여 추가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제품 회수조치 이후에도 해당 제품을 보관하고 있을 경우에는 섭취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해당 제품을 섭취한 후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또한 동일 기관에서 유증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한 경우에는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태로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단체급식이 제공되는 시설에서는 식품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식약처는 추가 감염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 제품의 유통 경로를 철저히 조사하고, 회수 조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